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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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으로 눈 시린 사월 >
김 영 천(金永千)
진분홍 철쭉꽃을 물고
스쳐 지나가는 사월.
초등학교 담장 위
잔잔하게 일렁이는 라일락
보랏빛 서늘한 향기로 되돌아왔다.
한 사십 년쯤 전
충청도 대천 용머리 마을 바다
파도를 이고 반짝이던 눈발만큼,
이팝나무 조팝나무
하얀 꽃들로 눈 시린 사월.
그때처럼,
용머리 바닷가 풀어진 섬과
쟁쟁거리던 돌멩이들도
모래언덕 너머 솔숲을
꿈길 따라 걸어왔다.
하늘 저편으로
송화가루 윤기 나게 번지고,
연분홍 벚꽃은
아릿하게 밀려오는 옛날을
밤새 점점이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