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꽃으로 눈 시린 사월

김영천
2023-10-29



< 꽃으로 눈 시린 사월 > 




김 영 천(金永千)


진분홍 철쭉꽃을 물고

스쳐 지나가는 사월.

초등학교 담장 위 

잔잔하게 일렁이는 라일락

보랏빛 서늘한 향기로 되돌아왔다.

 

한 사십 년쯤 전

충청도 대천 용머리 마을 바다

파도를 이고 반짝이던 눈발만큼,

이팝나무 조팝나무

하얀 꽃들로 눈 시린 사월.

 

그때처럼,

용머리 바닷가 풀어진 섬과

쟁쟁거리던 돌멩이들도

모래언덕 너머 솔숲을

꿈길 따라 걸어왔다.

 

하늘 저편으로

송화가루 윤기 나게 번지고,

연분홍 벚꽃은

아릿하게 밀려오는 옛날을

밤새 점점이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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