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시래기의 부활

김영천
2023-09-27

 


< 시래기의 부활 > 




김 영 천(金永千)


늦은 김장 마치고.


남은 것들

버려진 것들,

모두 어깨 걸고

처마 밑에 매달려 있다.

 

시간 조금

바람 약간

이 악물고 모아

상처 난 몸들을 추스리고

주먹 꼭 쥐었다.

 

이윽고

함박눈 내리던 날,

이른 아침부터

국으로 된장으로 볶음으로 나물로.


제각기

밥상 위에서

푸릇푸릇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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