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티벳의 불꽃

김영천
2023-09-27

 


< 티벳의 불꽃 > 




김 영 천(金永千)


무릎 꿇고 엎드린

사람들 앞에서

산 사람의 뼈를 태우던

커다란 불꽃이 너훌댔다.

 

바람 으르렁대고

풀포기 힘겹게 일어서는

막다른 고원.

 

가시로 둘러싼 탱크가

독수리 발톱을

포신에 묶고 올라왔다.

 

사람들은 땅바닥에 누웠고,

그 위에

탱크 자국 난 길이

선명하게 열렸다.

대포와 총알이

피갑칠하며 웃고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시뻘건 불을

핏물 속에 빠뜨렸고,

점차 잦아드는 불꽃을 부수며

밤마다 소리 죽여 흐느꼈다.



* 1950년 10월 중공의 티벳 무력 침공과 강제 병합, 

   1959년 3월 독립을 위한 티벳인들의 무장 봉기. 이후 티벳인들의 지속되는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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