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물푸레나무가 있는 풍경

김영천
2023-09-27

 


< 물푸레나무가 있는 풍경 > 




김 영 천(金永千)


소금쟁이가

동그라미로 미끄러지는

산속 물웅덩이.

 

물푸레나무는

구름을 끌고 와서

푸르게 잠겼다.

 

가깝게 다가온 녹음이

애리도록 싱싱한데,

물방개도

계절을 헤엄치고 있다.

 

때죽나무 종꽃,

새하얗게

하늘 끝까지

종소리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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