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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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하방 촛불은 눈물로 타올랐다지 >
김 영 천(金永千)
찢겨진 천장 틈새로
발톱 세우며 달려든
한겨울 웃풍,
빛바랜 문풍지가 떨고 있었다지.
온기 잃은 방바닥에
촛농이 눈물로 흘러내리고
촛불은
속울음 삼키며
밤 깊도록 타들어 갔다지.
타다가 타오르다가
더 태울 것이 없어
제 심지마저 태운 뒤,
구멍 난 비닐장판과
이불마저 태우고
마침내
반지하 단칸방도 태웠다지.
태운 것 중에는
157,740원
여섯 달 전기미납 단전 통지서도
환하게 웃는
아기곰 인형도 있었다지.
촛불은
하얗게 날 새도록
저 혼자 그렁그렁
피눈물로 타올랐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