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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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고개 통행세 여름 한꺼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나무탁자 위
자명종 초침이
한낮을 끌고 넘는 까치고개.
통행세 여름 한꺼풀.
오래전부터
불법 점령 중인
담쟁이넝쿨에 맞서,
강아지풀이 분투하는 중이었다.
강력한 아귀힘에 맞서지만
허리 움직임은 갈수록 느려졌다.
지켜보던 자명종이
초침을 마구 돌려
푸르스름한 아침이 되었다.
나팔꽃 하나가
피 흘리는 강아지풀 앞에서
보라빛 나팔을 불었다.
돌격, 다시 돌격 앞으로.
어느 순간
까치고개 담벼락에
뼈만 남은 담쟁이넝쿨.
솜털 고슬한
강아지풀 위로
나팔소리가 동그랗게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