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꽃집 닫힌 문

김영천
2025-06-09



< 꽃집 닫힌 문>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임대 문의

문 닫힌 꽃집.


그 앞을 지나면 

땅 아래로 꺼졌던 

붉은 노을, 

다시 잔잔하게  밀려오지.


새하얀 박하사탕 

입 속에서 막막하게 뒹굴지도.


어디 후미진 골목에서 

목울대 움켜쥐었던 억울로 

숨 죽이던 날.


분명 이름을 알 수 없는 

꽃 향기가 

처연히 다가왔을 텐데.


어쩌면 

눈물같이 매운 계절,

가게 안 진열장 

시든 꽃에게 뿌려졌을 터.


닫힌 문 앞에 

깨진 화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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