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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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헌시장 골목 감나무에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유월 하늘 무겁게 이고
이파리들이
팽팽하게 빛나는구나.
조금 뒤 뱀굴에서
습기 찬 바람 밀려오리니,
먹구름 똬리 틀지라도
기어코 가을을 준비하렴.
어쩌다 막막하게 건낸
눈인사.
이제
손가락 걸지 못하는 나날들.
어디 기약 없는
먼 훗날,
이 자리에서 가슴 저밀지니.
애린 기억 한 조각
밑동 근처 옹이에
가만히 숨겨 놓고 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