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인헌시장 골목 감나무에게

김영천
2025-06-07



< 인헌시장 골목 감나무에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유월 하늘 무겁게 이고 

이파리들이 

팽팽하게 빛나는구나.


조금 뒤 뱀굴에서

습기 찬 바람 밀려오리니,

먹구름 똬리 틀지라도

기어코 가을을 준비하렴.


어쩌다 막막하게 건낸 

눈인사.

이제 

손가락 걸지 못하는 나날들.


어디 기약 없는 

먼 훗날,

이 자리에서 가슴 저밀지니.


애린 기억 한 조각 

밑동 근처 옹이에 

가만히 숨겨 놓고 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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