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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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시대 전면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피 냄새 흘리는
하이에나 떼의 침공이 임박했다.
맹독 뿌리는 살모사가
한가운데에서 긴 혀를 낼름거렸다.
긴급 편성된 아군의 체계,
신림 전철역 네 방위 출구에
청용 백호 주작 현무가 배치되었다.
중앙의 총 지휘는
밤골 시냇가 왕가재.
그 옆에
뿌리 튼튼하게 박힌 고인돌이
청동검을 들었다.
수색 담당한
신림천의 백로와 왜가리는
적의 매복 상황에 대처했다.
피라미 돌고기 참갈겨니가
주방어선 담당이고
참붕어도 후방 보급물자를 책임졌다.
신림동 순대국밥이 주식,
격렬한 전투 중 허기 질 때마다
새참은 순대볶음.
폭탄으로 쓸 솔방울과
탄알 대신 사용할
아카시아 가시는
밤골약수터 염소들이 잔뜩 지고 왔다.
척후 맡은 까치들이
남현동 까치고개와 남태령까지
수시로 날았다.
노랗게 익은 살구를 물고
연방 관악산 입구에 쌓아 두었다.
적의 음모를 알리는
긴급 공지가
살구 속에 담겼다.
살모사와 하이에나 떼
신림천에 독 살포,
절대 안전 유의.
우선 달달해 꿀 같아도
반드시 치명(致命) 맹독
온 세상이 마비되는 중.
이제 피할 수 없는 전면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