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밤골 왕가재의 특호 우선명령

김영천
2025-06-06



< 밤골 왕가재의 특호 우선명령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은단풍 잎새 

싱싱하게 눈부신 날.


밤골 시냇가 왕가재가 건네 준 

십리사탕 속에서,

특호 우선명령이 튀어나왔다.


약수터 아카시아 향기와

금성이 보내온 별빛 

크게 다발로 묶어 

집집마다 문패로 걸어 놓을 것.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청년, 

뒷주머니에 가득 

관악산 매미 울음 넣어주기.


까치고개 소나무 아래 

턱 괴고 앉은 사람은 

신림천 백로 깃털 하나 

꼭 머리에 꽂아 주도록.


숨 쉬는 것들 

모두 방향 잃고,

황소개구리 멧돼지 살모사가 

서로 잡아 먹는

비린내 질펀한 세상.


반짝이는 햇빛에 

솔잎 환하게 버무린 처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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