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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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동물의 왕국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드디어,
밤골 만화가게에서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텔레비젼 동물의 왕국이 시작되었다.
일렬로 줄 맞춘
나무의자 연탄난로
주전자도 김 내뿜다가
엄중하게 차렷.
왕국의 입장권은 오 원,
밤골 들어오는 소년단 다리에서
호암산 승리기도원까지
용쓰며 연탄 다섯 장 날라야 했다.
아이들은 발 동동거리면서
가슴 두근거리는 초원의 나라를
두 눈에 또렸하게 담았다.
정의의 사자 황금박쥐
예고편이
쉬엄쉬엄 지나간 다음,
이윽고
하이에나 승냥이 떼가
풀밭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
살모사 한 마리
긴 혀를 낼름거리자
까마귀 무리 지어 일제히 날았다.
아카시아 나무 가지 끝에서
나무늘보가 알듯 말듯
웃는지 우는지 미소 짓고 있었다.
애국가 흐르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아
화면 지지직거릴 때까지,
호랑이 사자 코끼리는 커녕
사슴 코뿔소 하마조차 보이지 않았다.
참다 참다 열난 아이들이
칠 벗겨진 문짝을
발로 차며 웅성거렸다.
참 이상한데,
징그럽고 기분 나쁜 동물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