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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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 청소 로프의 당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암벽 등반한다고
로프에 매달린 사람들.
꽃 나비로 아니면
커다란 꿀통 짊어진 꿀벌로.
바위틈마다 소나무가 뿌리내려
산수화 몇 폭 자라는군.
빌딩 숲에서도
로프 하나만으로
허공을 버티는 거미가 있다는데.
어쩌다 만난 동네 선배
매달린 로프에서 끼니 얻고 있었지.
누구는
빌딩 청소 로프 타다
온몸 으깨지고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는 걸.
주먹질 도둑질 말고
사람답게 살려니 방도가 없더라네.
하늘 위 빌딩에서 내려오면
두발 내딛는 땅,
단단하게 다져 달라며
믿을 거라고 꼭 믿는다고
밤골 선배는.
오늘도 로프로 일구는
그의 회갈색 격자무늬 생계.
거미줄에 매달린
주름진 생활
추상화 한 점 눅눅하게 번지고 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