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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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가 끌어안은 포탄 >
김 영 천(金永千)
뭉개 구름과 비행기
마구 얽혀 있는
은회색 하늘을
함포가 험상 궂게 겨냥했다.
엄청난 양의 포탄이
정확히 발사되었지만
터지지 않은 포탄 하나.
갑판에서
이리저리 뒹굴다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포신이 벌겋게 달아 오르자
잠수부가 서둘러
물 속 깊이 내려갔다.
수중 동굴에서
새끼들과 낮잠 자던 문어.
두 눈 부라리며 포탄을 살폈다.
화가 난 문어는
포탄을 끌어안고
빨판으로 산산조각냈다.
선장이 주재한
긴급 회의
최종 결론,
포탄을
확고하게 장난감으로 인식한
대왕 문어.
포고문 1호
바다의 평화를 위해
포탄 회수 조치
즉시 해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