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눈 내리던 밤 박하사탕

김영천
2024-09-01



< 눈 내리던 밤 박하사탕 >


 


김 영 천(金永千)


낡은 지갑 속 

지폐 한 장과

수퍼마켙 진열대 박하사탕의

물물교환.


시간을 건너온 

박하사탕을

오도독 오도독 깨물었다.

 

설토화 나무를 돌아

배나무 옆 장독대,

항아리 뚜껑이 열렸고

굴뚝에서 저녁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참 동안 이슥한 밤  

눈 내리자,

할머니는 

윗방 장롱 서랍에서

박하사탕을 꺼냈다.

호롱불에 너훌거리던

박하사탕 한 주먹.

 

시꺼먼 밤이

이불 위에 드러누우면

자면서도 박하사탕을 씹어 먹었다.


방바닥은 뜨거웠고

마당에는 

노적가리만큼

하얀 눈이 밤새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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