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 그 날 우산 접은 강아지 >
김 영 천(金永千)
빨강 장화 신은
고양이가
사다리를 타고
책장으로 올라갔다.
구멍 난 천장에서
빗방울이 연방 떨어졌다.
속 눈썹 길다란
강아지는
우산 들고
한참이나 짖어댔지만,
젖은 책을
하나하나 꺼내 말리는
고양이.
장대보다 굵게
검은 비가 내리 퍼붓고
천둥 새하얗게 울리자
강아지는 더욱 크게 짖었다.
책을 안은 고양이와
작은 집이
순식간에 휩쓸려 갔다.
흙탕물 위로 떠 오른
고양이의 장화 한 짝.
한증막 더위 이고
석 달 열흘
강아지가 땀 흘려 짰던
생일 선물.
우산 접은 강아지가
우두커니
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