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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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 우체통으로 배달된 바다 >
김 영 천(金永千)
신림 사거리 우체국
빨강 우체통에서 꺼낸
물고기 비늘에
파랑 바다가 찰랑대며 매달려 있다.
주택은행 지나
밤골 가는 버스를
수신호로 급정거 시켰다.
비린내 나는 바다는 태워주지 않는다며,
오징어 먹물같은
매연을 뿌리고 달아났다.
물고기 비늘이
내 안색을 살피느라 반짝였지만
괜찮다고 가만히 쓰다듬었다.
바다를 무동 태우고
땀 흘리며 걷는데,
물고기 비늘과 바다가
신림천으로 뛰어들어 팔딱였다.
다음에 꼭 놀러 오렴.
바다가 싱싱하게 소리를 질렀다.
작은 물고기 비늘이
몇 번이나 솟구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