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어머니의 모시 한 필

김영천
2024-09-01



< 어머니의 모시 한 필 >


 


김 영 천(金永千)


장롱 가장 깊숙한 곳

세월을 두고 두고 간직한

어머니의

모시 한 필.

 

마지막 남은 

서당 집 

장손 대학생 남편. 

시집 와서

밤마다 별빛 모아

모시를 짰다지.

 

이제

모시옷 입어 줄

사람 없고,

모시 짜던 젊은 새댁도

그때 시어머니보다

더 나이를 먹었는데.

 

옛날처럼

별빛만 곱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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