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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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모시 한 필 >
김 영 천(金永千)
장롱 가장 깊숙한 곳
세월을 두고 두고 간직한
어머니의
모시 한 필.
마지막 남은
서당 집
장손 대학생 남편.
시집 와서
밤마다 별빛 모아
모시를 짰다지.
이제
모시옷 입어 줄
사람 없고,
모시 짜던 젊은 새댁도
그때 시어머니보다
더 나이를 먹었는데.
옛날처럼
별빛만 곱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