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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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끝 붉은 매화 >
김 영 천(金永千)
이른 봄날,
가까스로
햇볕 몇 모금 들이켜고
뺨이 붉다.
가지 끝
붉은 매화 한 송이.
일기예보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날 선 바람,
하루 종일 으르렁댄다.
아직도
땅거죽은 무겁고
회색빛 하늘이
구름 위를 떠돈다.
여린 꽃잎
하나가
파르르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