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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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꿀벌이야 >
김 영 천(金永千)
마지막 남은
꿀벌 한 마리가
찢어진 폐타이어를 끌고
드럼통 위로 올라갔다.
드럼통을 괴고
타이어를 꿰매다가
꿀벌의 날개 한 쪽이 뜯겨져 나갔다.
미루나무 잎사귀를 끌고 가던
개미들이
더듬이를 흔들며 물었다.
우리 마을로 올래.
햇빛 곱고 집도 널찍하거든.
고맙지만,
나는 꿀벌이야.
이제 꿀을 따지는 못해도
꿀벌이라고.
수도관 맨홀 속으로 떨어지면서
꿀벌이 크게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