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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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겨진 아침 >
김 영 천(金永千)
삐걱이는
일상의 쳇바퀴를 돌리기 위해
그의 아내가 출근하였다.
한참 뒤,
아이는
빨강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흔들며
학교로 뛰어갔다.
혼자 남은 그도
라디오를 켠 다음
분주한 아침 공기를 주워 담았다.
밥상 위에 흐르는
남루를 설거지하고,
한 무더기 빨래 속에서 건져 올린
구겨진 일과표.
칠 벗겨진 방문에 매달린
그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