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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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화 속 골목길 풍경 >
김 영 천(金永千)
처마 밑
제비집에
빛 바랜 탱자알 하나.
아이가 펜화 속
작은 정원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자,
바람개비를 문 참새가
줄기만 남은 단풍나무에서 뛰어내렸다.
보라색 바람개비도 함께 통통거렸다.
낮은 하늘에는
전깃줄이 희미하게 줄 쳐 있고
어둠이 묻은 창가에
그리다 만 화분이 놓였다.
이월의 끄트머리에서
겨울 몇 조각이
구겨진 신문지로 뒹구는 골목길.
모퉁이에는 낡은 수레가
폐휴지를 한가득 끌어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