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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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바람꽃이라네 >
김 영 천(金永千)
해 뜨는 언덕 너머
어디쯤에서,
오색구름 묶어 오기로
새끼손가락 건
초롱꽃과 바람꽃입니다.
자갈 뒹구는 개울을
먼저 건넌 초롱꽃.
볕 드는 곳에 몸 뉘고
산등성이 위
물푸레나무에 걸린
꿩 울음을 모았어요.
한참 뒤
뉘엿뉘엿
해 넘어가도
다리 아픈 바람꽃은 오지 않고요.
작은 별들이
은하수를 수 놓을 때까지
끝내 뵈지 않네요.
초롱꽃은
밤이슬 맞으며
온 산과 들판을 헤집었습니다.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바람꽃, 국화바람꽃, 숲바람꽃,
쌍둥이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세바람꽃, 외대바람꽃, 만주바람꽃, 변산바람꽃
모두가
제각기 바람꽃이라고 나서는군요.
비슷하기는 한데
초롱꽃이 찾는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하얀 바람 한 조각 이고
생글생글 눈망울 깊은
바람꽃.
누가 본 적 있나요?
초롱꽃 친구,
바람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