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운주사 와불(臥佛)에 핀 별꽃

김영천
2024-07-14



< 운주사 와불(臥佛)에 핀 별꽃 >


 


김 영 천(金永千)


북두칠성 국자에 담긴

세상 시름 마시며,

몇백 년인가 몇천 년인가

끙끙 앓던 와불.

아픈 허리를 만지면서 급기야 돌아누웠다.

 

와불의 자리는

북극성이 반짝이다가

잠시 떠나 있는 곳.

 

별꽃이 

꽃망울 터뜨리고

세상 한가득 씨앗을 나눠 주면,

북극성은 다시 돌아올거라고

와불이 중얼거리다가 잠들었다.

 

별자리들을 붙들어 매느라

하늘 꼭대기에서 

땀 흘리던 북극성은,

와불이 제 할 일을 팽개치는 걸 보고

생생한 별 하나를 떨어뜨렸다.

 

눈매 선한 별꽃이

와불의 정수리에서 하얗게 피어났다.

잠자던 와불이

실눈 뜨고 미소를 지었다.

 


* 운주사 와불(雲住事 臥佛) - 전남 화순 운주사 칠성바위, 북두칠성 형상.

                                                 국자 모양 북두칠성의 맨 끝 두 별을 연장시킨

                                                 북극성 위치에 와불이 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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