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 산골 노인의 싸리비와 수수비 >
김 영 천(金永千)
저녁노을을
등에 진 채
싸리비와 수수비 안고
집집마다 문 두드리는 노인,
꽤나 멀리서 왔겠다.
연분홍 화사한 싸리꽃 피고
붉은 수수 이삭 팼을 때
산골 노인은 눈여겨봤겠다.
꿀벌들이 뵈지 않는
늦가을부터
싸릿대와 수숫대는
처마 밑에서 말려졌겠다.
꾸역꾸역
무채색
한평생 세월이 흘렀겠다.
어쩌면
더 이상
빗자루를 만들지 못할 때에도,
싸리비와 수수비
어느 집 마당 한구석에서
첫눈을 쓸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