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연두색 계절의 인사

김영천
2024-06-16



< 연두색 계절의 인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처마 밑 누런 시래기로

아무렇게나 걸려 있던 겨울을

하루 종일 빗줄기가 풀어내며

하늘로 하늘로 싱싱하게 솟구치는군요.

 

겨울 한가운데에 묶어 둔

회색 외투는 닳고 닳아서

이미 세탁소로 보냈습니다.

주인 대신 다리미질을 하던 강아지가

싱싱한 봄동 한 단을 물어다 주는군요.

 

그래요,

언제 우리에게

바뀐 계절이 인사한 적 있던가요.

어쩌면 우리도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겁니다.

 

땀 흘리며 오르면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가

고개를 내밀 텐데요.

하늘 저편 뽀얀 구름 속에서

솜털 고운 병아리들이 웃고 있네요.

 

지금은 연두색 봄을 안고

물레방아 혼자서

바쁘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