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뼈로만 남은 겨울나무

김영천
2024-04-06



< 뼈로만 남은 겨울나무 >


 


김 영 천(金永千)


세상이 얼어붙은

겨울날 새벽,

바람도 숨고

나무는 육탈되어 서 있다.

 

초록 잎새

붉은 열매

모두 떨군 채,

알몸 드러내고

뿌리를 땅속 깊이 박아 두었다.

 

꽁꽁 언 별들이

이따금

하얗게 입김 뿌리는데

시린 하늘을 이며 엉버텼다.

 

무성했던 계절이

죄다 스러진 뒤,

나무는

오직 단단하게 

뼈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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