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도리포 개숭어가 화났더군

김영천
2024-04-06



< 도리포 개숭어가 화났더군 >


 


김 영 천(金永千)


하늘도 얼어붙은 계절에는

숭어잡이가 제 철이지.

 

팔딱이는 숭어가

바다를 온통 삼키며

가끔 구름을 뚫고

언 하늘에

힘센 아가미를 부딪히기도 하지.

 

무안 도리포 

숭어잡이 어부는

팔뚝만한 숭어를

연방 잡아 올리다가,

눈 검고 색깔 짙은

개숭어를

저만치로 던져 버렸지.

 

눈이 노란

참숭어만 골라서

정월 초하루

차례상에 올리는 거라며

어부는 연방 군시렁대는군.

 

갑판에서

아무렇게나 나뒹굴던 개숭어가

핏발 선 두 눈 흘기며

바다로 뛰어내릴 준비를 하는군.

볼멘 아가미와 

까칠한 꼬리에 

힘이 잔뜩 들어있더군.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