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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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가 피다 만 화단에서 >
김 영 천(金永千)
이마에 주름 깊게 팬
인형 두 개가
커다란 버스에서 내린 뒤
한참동안 두리번거렸다.
작은 인형의 허리가 굽었고
부축하는 큰 인형의 몸통은 야위었다.
희뿌연 하늘과 맞닿은
갈색 땅에서 흙먼지가 소용돌이 쳤다.
보라매 병원이 어디요?
건널목 건너,
바로 저 건물입니다.
눈 앞에 둔 병원을
회색 옷 입은 인형 둘이서 찾고 있었다.
진달래가 피다 만
화단 끄트머리 건널목
차들이 한동안 멈춰 서 있다.
집 없는 달팽이같이,
인형 두 개가
삘강 신호에도
느릿느릿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