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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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슴벌레가 떠난 자리 >
김 영 천(金永千)
모시단 쌓아둔 툇마루에서
여름을 물던 사슴벌레가
옹이진 기둥 타고
하늘로 올라간 다음부터,
할머니는 매일 매일
기둥 틈새를 살폈습니다.
배롱나무 꽃잎 떨어진
마루를 훔치면서
반질반질 윤나게
계절이 다가도록 살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