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빨간 우체통 앞 붕어빵

    


< 빨간 우체통 앞 붕어빵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비 오는 날

우체국 앞 포장마차,

나이 든 부부는

통통하게 살 오른 붕어들을

연방 풀어 놓았다.

 

빨간 우체통과

전봇대가

물끄러미 지켜보는 거리.

손 시린 밤

플라타너스 이파리만 나뒹굴었다.

 

천원에 세 마리,

팔리지 않은

붕어들은

종이봉투 속에서

심심하게 자맥질했다.

 

어쩌다 

머리 삐죽이 내민

황금빛

붕어 한 마리,

두 눈 동그랗게 부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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