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다리 부러진 책상 위 그림자

김영천
2026-08-01



< 다리 부러진 책상 위 그림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제부터

빛바랜 소라의

뿔나선형 나이테를 안고,

울리지 않는 자명종 위에

짐짓 올려둘 터.

 

가슴 속에 숨겨둔

천 년 아니 오천 년

고래의 자맥질이

양철 지붕으로 올라갈까.

 

지붕은 연방 새고

뜨거운 바람 똬리트는데,

여지껏 퍼올리지 않은

라일락 향기가

눈매 서늘하게

놀이터 그네에서 흔들릴지도.

 

손등 적시던

회화나무 꽃가루

아직도

책상 위에서 꼼지락거린다지.

 

오늘 밤

다리 부러진 책상 위로

건너올 그림자에게 이를지니,

아버지의 합죽선

차마 펼치지 못한.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