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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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신림천 원래 그대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옛날부터 부대끼며
관악산 골짜기
신림동에서
숨 쉬던 사람들.
개울 이름
당연하게
청둥오리 한가로운.
신림천이라고.
어느 날
도림동에서
이 마을 처음 온
고을 아전,
제멋대로 도림천이라고
장부에 적었다나.
맨날 늦잠에
술자리 질펀했던 사또인데.
물난리 나자
취로사업 한다고
방 붙였는걸.
당장
도림천으로 모이라고.
이장 반장 모두
어딘지 몰라,
영등포 도림동으로 갔다가
곤장을 맞았다니.
물정 모르는
고을 원이 새로 부임해
동헌에 앉아
사방공사 결제할 때마다
신림천 대신 도림천으로.
이름 뭉개며
대충 도장 찍었다지.
그저께 온 사또는
별빛내린천이라고
또 괴상하게
뒤죽박죽 이름 붙였군.
이제
신림동 흐르는 물길은
원래대로,
백로 왜가리 날개 환한
신림천인 것을.
확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