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대 점점이 하얀 발걸음

김영천
2026-06-02



< 그대 점점이 하얀 발걸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구름 헤치고

부서져 내린 보름달.

이제

달무리로 변하는군요.

 

늘 모자라던 햇빛,

전신주 아래 흘러내린

쑥부쟁이 꽃대에

가까스로 매달렸는데.

벌써

꽃망울 솔깃하고요.

 

그대

가뭇없이 사라지는

뒷모습.

하얗게 몽글거리지요.

모아둔 기억

점점이 무거운걸요.

 

감나무 가지에

밤 안개 일렁이고

발걸음 소리 덜컹거렸어요.

진초록 잎새가

바람 없이도 흔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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