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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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점점이 하얀 발걸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구름 헤치고
부서져 내린 보름달.
이제
달무리로 변하는군요.
늘 모자라던 햇빛,
전신주 아래 흘러내린
쑥부쟁이 꽃대에
가까스로 매달렸는데.
벌써
꽃망울 솔깃하고요.
그대
가뭇없이 사라지는
뒷모습.
하얗게 몽글거리지요.
모아둔 기억
점점이 무거운걸요.
감나무 가지에
밤 안개 일렁이고
발걸음 소리 덜컹거렸어요.
진초록 잎새가
바람 없이도 흔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