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여름 배롱나무꽃 혼자서

김영천
2026-06-02



< 한여름 배롱나무꽃 혼자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팝나무 조팝나무

꽃들 죄다 지고.

언제인지

봄 여름이

여러 번 겹쳤을 때,

하늘과 바다가

부부 싸움 했다는.

 

이상 고온에

신경질이 잔뜩 난

하늘.

제 성질 못 이기고

땅속 깊이 누워버린.

석회석 동굴이었다가

용암 동굴로.

 

애꿎은 해가

끌려가서

하소연 듣던 중,

새벽녘에 달아났다고.

조는 틈을 탔다는데.

 

뿌연 안개 속에서

길 잃은

해의 몸통.

동굴에서 빠져나온

지열로 달궈지기까지.

 

이제 갈수록

세상은 뜨겁고,

모든 계절도

한여름으로 단일화된.

배롱나무꽃

혼자서 버틸.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