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붉은 해가 빠져나간 자리

김영천
2026-06-01



< 붉은 해가 빠져나간 자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소금기 절은

바닷바람 스치면서

덖어진 옛날,

자꾸

눅진하게 쌓였음에.

 

섬이

처음 생길 때부터

비바람 잔뜩 모은

용암덩이.

온몸 비틀며

붉은 해를 뱉어냈다고.

 

이윽고

황금빛으로

벼려진 동굴.

 

달빛 별빛 사라진

한밤중.

산과 바다로 이어진

수정 고드름.

 

펄펄 끓는 화산이

검붉게 새겨놓은

시간 모두,

두루마리로 펼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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