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도시에 건네는 녹색 쉼표

김영천
2026-05-31



< 도시에 건네는 녹색 쉼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열이 잔뜩 난

붉은색 도시,

들깻잎에 매달린

녹색 쉼표 하나를 건넸거든.

 

계단 많은

육교들 마구 흔들린다고.

이내

부채와 선풍기 날개

힘껏 돌아가니.

 

조금 있다

고춧잎에

말갛게 타고 앉은

연두색 느낌표도 던졌는데.


지하철역마다

환풍기가 늘어나는걸.

황조롱이 한 마리

정지 비행하며

에어컨 실외기를 노려보는군.

 

마지막으로

가짓잎이 힘껏 밀어 올린

보라색

말없음표까지 얹어 놓았지.

 

쉬엄쉬엄

느릿느릿

손수레 가득 실은

빈 병.

삐걱이는 손잡이에

박하사탕 주렁주렁 열리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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