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수족관 사태 관찰기

김영천
2026-05-30



< 수족관 사태 관찰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남성사계시장 어물전

햇빛 쟁쟁하고,

횡단보도 플라타너스

몸통 하얗게 빛나는 날.

 

대구 삼치 도미

셋이서 몸 자랑하는군.

다들 몸통이

꽤나 튼실해

푸석한 구석은 없다고.

 

우선

무게 상당한

대구가 어깨 들썩이자,

삼치도

순간 가속 최고를 자부하는걸.

 

듣고 있던

도미 역시

지구력에 자신있다며

일장 연설에.

서로 양보 없는

입씨름이 계속되었으니.

 

수족관 한쪽 귀퉁이

낮잠 자던 대게,

꿈틀거리며 다가왔는데.

부스스 두 눈 비비며

집게발 흔들었다나.

 

집게에 찔린 삼치가

깜짝 놀라

수족관에 머리 찧었다지.

대구 도미까지

우왕좌왕

온통 난장판임을.

 

동네 반장 선거

칼칼하게 목소리 높이던

어물전 아주머니,

마이크 내던지고

후다닥 달려온.

 

한참 지켜보던

시장 앞 신호등.

빨강불 깜빡이며

진땀 흘리는 오후 네 시.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