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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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리역 똬리 튼 연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지하철역
까마득한 계단으로
뿌옇게 빛이 쏟아지는데.
등 굽은
아흔 두셋 세월은
마늘 한 접을 들고
똬리 틀며 꿈틀거렸다지.
눅진눅진
밀려드는 하루 하루.
서서히
손과 발
어깨까지 쪼그라들었다고.
씨름판 황소 타던 날,
모래알 흩뿌리며
허벅지 불끈거린.
박달나무보다 단단한.
논두렁 밭두렁
죄다
고속도로에 올라탄 뒤
산과 강이 뒤바뀌었다며.
허투루한 시간
삭아내린 연륜을.
청량리역 헐거운 나무의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