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검치호랑이 튀어나온 밤

김영천
2026-05-28



< 검치호랑이 튀어나온 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조팝나무꽃

흩어진 계절에

뜨거운 비가 흩뿌렸다지.

 

우산도 없이

후줄근한 밤.

막내 고모

시집갈 때 남겨 놓은

웃방 생물도감에서,

검치호랑이가 튀어나왔는데.

 

꼬리 잡고

신생대 어디로 쫓아갔다고.

매머드와 검치호가

커다란 어금니 마주치며

으르렁거리는 새벽.

 

비 그치고

별들이 쏟아져 내린 뒤

창문이 덜컹거렸는걸.

 

이제

안개 뿌연 아침,

설토화 환하게

미소 짓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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