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상처 난 그림자를 다시

김영천
2026-05-27



< 상처 난 그림자를 다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해운대 바다 위로

환하게 오르는 가오리연에서

가정의 달 선물로

마름모가 떨어져 내렸다는.

 

각 진 마름모의

네 귀퉁이는

하얀 그림자로 빼곡했고,

담쟁이덩굴 이파리가

초록으로 싱싱했다며.


구멍 난 하늘에서

빗방울 떨어진다니

이파리 가득 모아

우산을 만들었거든.

 

그림자 하나 없이

발바닥 부르튼 생활은

빠짐없이 모두 모일 것.

 

오늘 밤

상처 난 그림자를

다시 그릴 터,

하얗게 반짝일.

담쟁이 우산도

하나씩 골고루 나눠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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