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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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낌표 뿌리 뽑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녹아내린 시장 입간판이
아주 낮게 흘러
지축 가장자리에 누웠다.
털 고르기 하다
지열에 포박 당해
강제로 일상을 다듬는 비둘기.
시장 입구가 비좁아
주차정리 하던 대파는
길고양이에게 물려
붕대를 한보따리 감았다.
합죽선 묵란 잎새 부러진,
선풍기 고장 난
에어컨도 없는.
낡은 책가방에서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풀린 붕대에서 튀어나온
덜 익은 상수리알,
물방개가 몇 개 숨겼고
논배미 순찰 중인
참게도 집게발로 집었다.
단단한 등딱지 너머로
설핏 보이는 광복절.
영락 없이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채색으로 눈감고 있다.
한겨울에도
땀 흘리며 구르는
느낌표 뿌리 뽑힌 세상.
오래된 소나무 옹이에서
날짜 한참 지난
영화표가 두리번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