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공지 독립노농당 가을 테제



< 독립노농당 가을 테제 >


 


김 영 천(金永千)


힘써 가을을 빚은

동지들 모두에게,

2015년 11월

전당대표자대회 의장의 이름으로 알립니다.

 

오늘 아침

청잣빛 비가 내리고

노란 가을 하늘이

은행잎에 실려 왔습니다.

 

가장 붉게 물든

단풍잎 세 개씩을 보내 드리니,

서재의 책갈피 맨 마지막 장에

반드시 꽂아 주십시오.

한 백 년쯤 천 년쯤

흐뭇하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걸음걸이 무거운 

이 깊은 가을.

동지들의 형형한 영혼과

쌍무지개 꿈꾸던 날들이,

앞산 굽은 소나무 가지에

아직 

옹골찬 솔방울로 걸려 있음을 확인합니다.

 

흐린 눈과 어두운 귀,

저잣거리 야바위 호객소리를

그만 들어도 된다는 조짐이니

영광이고 광명입니다.

 

당기(黨旗)와 함께 묶은

지난 칠십 년은

피 흘리며 

맨 발로 걸었던 자갈길.

이제 발자국마다

보라색 별들이 휘황하게 깔렸습니다.

 

미소 한 움큼과

땀 한 되

피눈물 한 말로 버무려진

당의 아나키즘을,

그 소나무 밑동

향기 매운 솔잎과 송이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늘 그래왔 듯,

내일도 당의 깃발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창창(蹌蹌)하게 펄럭입니다.

내내 분투하십시오 동지들.

햇빛 가득 이고 가는 구름이

산허리를 넘고 있습니다.

 

 

 

* 독립노농당(獨立勞農黨) - 1946년 7월 7일 공개 합법 공간에서, 단주(旦洲) 유림(柳林)을 당수로 하여 창당된 세계 최초의 아나키즘 정당.

                                              100만의 당세로 해방정국 최대의 정당이었으나 1961년 5월 군사 쿠데타로 인해 강제 해산.                                            

                                              신탁통치 반대,  평양회담 반대,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로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걸고  소군정 미군정과 투쟁.  

                                              2023년 4월 현재 단주유림선생기념사업회와 한국자주인연맹이 그 맥을 잇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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