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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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 두더쥐의 긴급 전보 >
김 영 천(金永千)
속절 없이 눈 오는
새해 첫날.
덕수궁 돌담이 무너진다는
두더쥐의
긴급 전보를 받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키 작은 대한문이
추위에 떨고
돌담 위 기왓장은 깨져 있군요.
배고픈 두더쥐가
뜬금 없게
땅굴 파는 바람에
궁궐 담이 무너졌다고.
총 든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네요.
두더쥐는
아주 옛날부터
궁궐 담벼락 끼고 살았는데요.
어느 날부터인지
낯설고 키 큰 사람이,
담벼락 너머에서
궁궐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뿔 달린
당신은
누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