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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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가 자라는 풍경 >
김 영 천(金永千)
조각난 바다가 뒤섞인
눈 속을
황태는 헤엄치며
단단하게 자란다.
겨울이
주렁주렁
고드름에 맺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황태 덕장.
용케도 황태는
눈꽃 활짝 핀
응달에서
햇볕 가득한 언덕배기까지
제 영토로 삼았다.
어쩌다 가끔
고양이와 개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다
파닥거리는 황태의 꼬리지느러미에 놀라
멀찍이 달아나곤 했다.
까치 울음소리가
황태 덕장을
몇 번 휘감으면,
다 자란 황태는
제 몸 솟구쳐
도시 한복판으로 헤엄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