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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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 난 바람이 강물로 자맥질할 때 >
김 영 천(金永千)
수족관에서 태어나
헤엄 못치는 돌고래들이
페트병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들었다.
인공부화한
황새 한 마리,
돌고래 근처에서 선회하며
먹이를 달라고 보챘지만
온통 물이 흐려 물고기는 뵈지 않았다.
구멍 난 바람이
자전거 바퀴를 따라 돌다가
강물로 자맥질하는,
토요일 오후의
한강 변.
어로 금지 구역에
낚시대가 펼쳐졌고
여의도는 매연 속에서
무겁게 콜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