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박물관 공룡 화석의 호소

김영천
2024-11-10



< 박물관 공룡 화석의 호소 >




김 영 천(金永千)


비 한 방울 뿌리지 못한 채

바짝 말라 가는 구름 위를

태양이 먼지 풀풀내며 굴러갔다.

 

생수를 사러

수퍼마켙 앞에

밤새 줄 선 사람들은

갈라진 땅거죽을 바라보며 웅성거렸다.

 

박물관 한가운데,

낮잠 자던 공룡 화석이

꼬리 치켜 세우며 기지개를 켰다.

너무 덥군.

살수차 좀 보내지 그래.

 

전화기에서는

통신과 운수 노조가

연대 파업 중이라고

안내 방송만 되풀이하였다.


공룡 머리뼈에서 

땀방울이 데굴데굴 굴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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