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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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골 아이의 그림 >
김 영 천(金永千)
한 장에 십원
하얀 도화지 말고,
이원 짜리
회갈색 마분지에
색칠하는 아이.
밤골 하늘 위
낮게 반짝이는 별을 세며,
대충 쌓은 블록집
작은 창문에
밤늦도록 기대어 서 있네요.
맞은편
이십 층 아파트 꼭대기에는
가장자리 뭉개진
보름달이
훵하니 비틀거렸어요.
가시만 남은
아카시아나무가
조각난 달의 파편을 깨물었지요.
도둑고양이가 찾아든
슬레이트 지붕
낮은 처마 밑.
시래기와 양미리가
새끼줄에 꿰여
도란도란거리는군요.
제 몸 하얗게 태워
비닐 장판 데우던 구공탄이
하품 하는데요.
아이는
그림을 거의 다 그렸지만
공장에 간 엄마는
아직 그릴 수가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