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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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벼락에서 연필로 그린 해 >
김 영 천(金永千)
학교 갔다 오는 길
담벼락에 기댄 아이들은
해 뜨기를 기다렸다.
해는 낮잠 자며
구름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의 입술이 새파래지자
키 작은 아이가
연필 꺼내
해를 그리기 시작했다.
연필로 그려진 해는
아이들의 언 몸을 녹이며
담벼락 위로 떠올랐다.
한참 뒤
잠 깬 해가 나타났지만
아이들이 알아보지 못했다.
머쓱해진 해는 다시 숨었다.
그때부터 달이 되었다.
아이들이 잠든 다음,
슬그머니 떠오르는
둥근 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