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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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날 내린 비 >
김 영 천(金永千)
사람들이
쥐불 놓고
달집도 태우면서
소원을 빌었다.
불길이 강을 건너
달집에 불이 붙자
겁먹은 달은
가슴 졸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대보름달은
정신없이 달아났고
이내 하늘은 깜깜해졌다.
큰 난리 조짐이라며
모두들
짐을 꾸렸지만
피난 갈 방향은 정하지 못했다.
뵈지 않는 달 대신
비가 쏟아졌다.
대보름날,
주린 배 움켜쥔 달이
노적가리 근처를 서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