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아무 일 없었다는 그 이파리

김영천
2024-10-05



< 아무 일 없었다는 그 이파리 >


 


김 영 천(金永千)


지난 계절을

화분갈이 한 다음

가지를 고르고

줄기도 다듬었다.

 

반쯤이나 찢겨 갈라진

이파리 하나,

겨울을 헤쳐내고 싱싱하다.

 

애린 상처를

훈장처럼 단 채

버텨 낸 만큼

또, 

버텨 갈 이파리.

 

아무 일 없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햇볕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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